회사채란? 주식과 다른 권리, 금리와 가격이 움직이는 이유

회사채는 회사가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회사채를 산 사람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 채권자, 즉 돈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 된다. 일반적인 회사채에는 이자 지급과 만기 상환 조건이 정해져 있다.

주식도 회사가 자금을 모으는 수단이지만 권리의 성격은 다르다. 주식은 회사의 지분이고, 회사채는 빚이다. 같은 회사가 발행했더라도 두 증권의 수익 구조와 손실 위험은 같지 않다.

이 글의 목차

회사가 돈을 버는 것과 채권자가 받는 돈

보통주 주주는 회사가 결정한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이익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이익이 자동 배당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회사채의 원리금은 회사의 이익 배분이 아니라 계약상 지급 의무다.

따라서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올라도 일반 회사채의 약정 이자가 그 비율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회사가 어려워져도 원리금 지급 의무가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는다. 의무가 있다는 것과 실제로 지급할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다르므로 채무불이행 위험은 남는다.

이 글에서 설명하는 기본 구조는 보통의 회사채다.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처럼 다른 권리가 결합된 채권은 조건을 별도로 가진다.

액면금액·표면금리·시장가격은 무엇일까?

액면금액은 채권에 표시된 기준 금액이다. 표면금리는 이 기준 금액에 대해 약정 이자를 계산하는 비율이고, 시장가격은 채권이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이다.

고정금리 채권의 약정 이자는 시장가격이 바뀌어도 그대로일 수 있다. 그러나 새로 사는 사람이 지불하는 돈은 달라지므로 그 사람에게 적용되는 수익률은 변한다.

FINRA의 교육 자료에는 액면 1,000달러, 연간 이자 45달러인 채권이 나온다. 액면 가격에 사면 경상수익률은 4.5%다. 거래가격이 1,030달러가 되면 같은 이자 45달러를 받더라도 경상수익률은 약 4.37%다.

경상수익률은 연간 이자를 현재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만기 때 받는 돈과 매입가격의 차이까지 모두 반영한 최종 수익률은 아니다. 만기수익률은 약정 이자와 상환금을 포함한 미래 현금흐름을 매입가격과 연결하는 할인율이다.

금리가 오르면 왜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갈까?

고정된 이자를 주는 채권은 비교 대상인 시장 수익률이 높아지면 기존 가격에서의 매력이 달라진다. 같은 약정 현금흐름을 더 높은 수익률로 평가하면 현재 가격은 낮아진다. 반대로 요구 수익률이 낮아지면 가격은 높아진다.

이 관계는 ‘회사채의 표면금리가 매일 바뀐다’는 말이 아니다. 이미 약정한 고정 이자는 그대로여도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금리에 대한 가격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듀레이션이다. 만기와 관련되지만 만기 날짜 자체와는 다르다. 이자를 언제 얼마나 받는지 등 현금흐름의 구조도 영향을 준다. FINRA는 듀레이션이 높을수록 금리 변화에 가격이 더 민감하다고 설명한다.

회사가 망하지 않아도 손실이 생길까?

만기 전에 팔 경우 시장가격이 매입가격보다 낮으면 매매 손실이 생길 수 있다. 회사가 제때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중도 매각 가격까지 보장되지는 않는다.

유동성 위험도 있다. 유동성은 원하는 시점에 큰 가격 손실 없이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정도다. 거래가 드문 회사채는 팔고 싶을 때 매수자를 찾기 어렵거나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콜 조항이 있는 채권에서는 회사가 정해진 조건에 따라 만기 전에 상환할 수도 있다. 투자자는 예상보다 일찍 돈을 돌려받고, 이후 더 낮은 금리로 재투자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조기 상환 권리는 모든 회사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발행 조건에 따른다.

주주보다 먼저 받으면 원금이 보장될까?

일반적으로 채권자는 주주보다 회사 재산에 대한 청구 순위가 앞선다. 그러나 채권자끼리도 순서가 다를 수 있다. 담보가 있는지, 선순위인지 후순위인지 등에 따라 권리가 달라진다.

회사의 채권자는 회사채 투자자만이 아니다. 은행과 거래처 등 다른 채권자도 존재한다. 남은 재산이 부족하면 앞선 순위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돌려받는 것은 아니다.

‘주식보다 상환 순서가 앞선다’는 권리의 순서이고, ‘원금을 전액 받는다’는 회수 결과다. 두 문장을 같은 뜻으로 사용할 수 없다.

채권 가격 외에 경과이자를 지급하는 이유

이자를 지급하는 날 사이에 채권을 사고팔면 직전 지급일 이후 쌓인 이자를 나누는 문제가 생긴다. FINRA는 매수자가 매도자의 보유 기간에 해당하는 경과이자를 보상하며, 보통 이를 채권 거래가격에 더해 정산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회사가 약정하지 않은 이자를 새로 얹어 준다는 뜻이 아니다. 다음 이자를 받을 사람과 그 이자가 쌓이던 기간에 채권을 보유한 사람이 달라지므로 거래 당사자 사이에서 조정하는 것이다. 가격표에 적힌 숫자와 결제할 총액이 구분되는 이유 중 하나다.

가격의 표시 단위도 다르다. FINRA의 미국 시장 예시에서 액면 1,000달러인 채권의 가격 105는 105달러가 아니라 액면의 105%, 즉 1,050달러를 뜻한다. 이는 해당 자료의 표시 관행이며 모든 거래 화면의 단위가 같다는 뜻은 아니다. 경과이자와 수수료 포함 여부는 별도로 구분된다.

만기수익률은 통장에 들어올 이익을 확정한 숫자일까?

만기수익률은 미래 원리금이 약속대로 지급된다는 전제로 현재 가격과 연결한 계산값이다. FINRA는 이 계산에 세금과 중개 비용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중간에 받은 이자를 다시 운용하는 조건도 실제 전체 수익에 영향을 준다.

콜 조항이 있는 채권에는 만기 대신 조기 상환일과 상환 가격을 넣어 계산하는 콜수익률도 있다. 더 일찍 상환되면 투자자가 받는 현금의 시점과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표시된 수익률을 읽는 일에는 그 계산이 어떤 지급 일정을 전제했는지가 포함된다.

따라서 약정 이자율, 현재 가격 기준 이자 비율, 만기까지의 계산 수익률, 세금·비용을 반영한 실제 수익은 서로 다른 값이다. 어느 하나의 숫자만으로 나머지 전부가 정해지지는 않는다.

신용등급과 회사채 금리는 어떻게 연결될까?

신용등급은 발행자나 채무의 상환 능력에 대한 평가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상환 위험이 높다고 평가되는 채권은 투자자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등급만으로 특정 채권의 시장가격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금리, 만기, 유동성, 담보와 상환 조건 등이 함께 작용한다. 같은 등급의 회사채라도 금리가 같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등급은 매수 가격의 적정성이나 향후 주가를 평가한 점수가 아니다.

회사채는 이자와 상환 조건이 있는 증권이지만 예금 잔액처럼 고정된 가격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의 지급 능력과 계약상 권리,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나눠야 주식과 다른 점과 채권 자체의 위험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참고자료